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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와 디자인, 그 사이 어딘가

창업아이템, 개발만 하면 팔릴까? 초창기 스타트업의 시장조사 #1

by 디자인하는 창업가 2020. 7. 25.

안녕하세요. 디자인하는 창업가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봐야겠다.”특허를 내고 제품을 양산해야겠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연령대에서 창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 5년 이후 살아남는 스타트업은 10곳 중 3곳으로, 스타트업 생존율 27%라는 수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낮은 생존율의 원인을 알아보고,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은 어떠해야하는지 린(Lean) UX의 관점에서 다뤄보겠습니다. 

 

 

낮은 스타트업 생존율, 그 원인은?

CB Insights에서는 스타트업 실패보고서 101개를 취합하여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 20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자금 부족, 팀 간의 문제, 시장 내 경쟁, 잘못된 가격 설정 등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이유들이 포함되었지만, 실패 원인 1위로는 ‘시장 수요의 부재 (No Market Needs)’가 뽑혔습니다. 스타트업의 42%는 ‘수요가 없는,’ 시장의 수요와 관계 없이 스타트업 팀이 ‘만들고 싶은’ 상품을 제작하는데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이죠.  

 

스타트업이 자주 착각하는 것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초창기에는 기대하기 힘든 창업자 스스로의 인건비, 공동창업자가 있다면 팀원들의 인건비, 상품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재료비, 기계장치비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초창기에 발생하는 비용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그만큼 상품 출시 이후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에도 추가 비용이 소요되죠.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기에 스타트업은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모든 리소스를 집중해야 합니다.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일지 몰라도 많은 스타트업은 개발만 하면 팔릴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의견과 가정을 구분하자 

개발만 하면 팔릴 것이라는 착각은 아이디어 자체를 테스트해볼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그들이 주장하는 의견이 되어서 안됩니다.

'아이디어'스타트업 팀이 검증해야할 하나의 가정/가설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의견과 가정을 구분해야 합니다.

아래 예시를 통해 더 살펴볼까요? 

 

‘가상으로’ 우리 함께 인스타그램 창업팀이 되어볼까요? 

우리는 15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미래의 인스타그램 창업팀입니다. 

우리 팀은 1명의 기획자와 1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아주 작은 팀입니다. 

일상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팀 내부에 개발자가 없어 무언가를 만들려면 실력 있는 개발자를 적어도 3명은 고용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의 미친 인건비를 감당할 초기자본금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네요...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선택안이 있습니다. 

 

선택안 A

이 상황에서 우리 팀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개발자 3명을 일단 빨리 고용해서 완벽한 앱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고 싶습니다. 알고리즘 연구부터 안드로이드, iOS 모바일 앱 개발에 최소 8개월 가량의 개발 기간이 예상됩니다. 개발자 한 명의 월 인건비가 약 300만 원이니 8개월 간 총 7,200만원 정도가 필요하겠네요. 

 

선택안 B

'일상의 사진을 핸드폰으로 올리고 싶어할까?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고 싶을까?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할까?' 

인스타그램 어플리케이션의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스케치북에 우리가 만들고 싶은 어플리케이션의 모양을 그립니다. 그리고 카페가 많이 몰려있는 거리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지 물어봅니다. 


바로 선택안 B가 제가 이 글을 통해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이미 스타트업에서 신 상품 개발에 착수한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였습니다. 린 (Lean) UX라는 개념의 기본 또한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창업아이템의 시장조사, 가설 검증부터

 

 

이번 글에서 의견과 가정을 구분해야한다는 개념에 대하여 이해가 가셨다면, 다음 스타트업 시장조사 2편에서는 린 UX의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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