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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바라보는 시간

손저림, 내 몸과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한 감사한 기회

by 디자인하는 창업가 2020. 7. 5.

안녕하세요.

셀프루틴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간입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저 존재함으로서 충만해질 수 있는 순간, 

그런 순간을 선물해줄 수 있는 하루 하루의 작은 습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에게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17년 7월,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까지 전기가 오르듯 양 손이 모두 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제 나이는 25살이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현상에 너무 겁이 났었죠. 

 

대학 졸업을 앞두고 더욱 능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여름이었습니다. 

새롭게 배우는 지식과 스킬들을 에버노트에 빠지지 않고 기록해두기 위해

제 손가락들은 하루에도 10시간이 넘도록 재빠르게 움직여주고 있었습니다. 

또 제게는 바이올린을 프로페셔널처럼 연주해보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죠.

하여 오전 오후에는 도서관과 카페에서 노트북을, 초저녁이 되면 집에서 두세시간이고 바이올린 연습을 했었답니다. 

 

좋지 않은 자세와 운동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물렁물렁한 마른 몸에 

목, 어깨, 팔, 손을 엄청 혹사시켰던 것이죠. 

 

아무리 파스를 붙여봐도 나아지지 않는 손저림을 느껴보고서야, 

정형외과에서 처방해준 약을 몇 주를 먹었음에도 완치되지 않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아, 내가 내 몸을 막 쓰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병원에 가면 X-ray를 찍고, 손의 이곳저곳을 눌러보며 느낌이 어떤지를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런데 어느 병원을 가던 '큰 이상은 없고, 무리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아직 젊으시니까 좀 더 지켜보죠.' 

정말 제가 손저림으로 방문해봤던 병원들 모두 이런 의학적 소견으로 진찰이 마무리되곤 했습니다. 

나름 손, 척추, 관절 전문이라고 유명한 병원들을 찾아갔는데도 명쾌한 해결책을 얻지 못했던 저는

정말 많이 답답하고, 슬펐고, 외로웠어요.

난 손이 너무 저린데... 큰 이상은 없다고...? 그냥 좀 쉬어보라고..?! 

 

처음 손저림을 겪고 나서부터 벌써 3년, 

베개바꾸기부터 시작해서 손목보호대, 찜질, 스트레칭, 마사지, 필라테스, 요가 등 혼자 해볼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봤습니다. 

 

손저림현상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것들이지만, 어느새 제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살피고 있는 것은 '손이 좀 괜찮아졌는지'가 아니라,

'지금 내 몸의 어느 부분에 긴장이 되고 있는지,' '내 마음은 편안한지,' '내가 살면서 정말 집중해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내 몸과 마음, 정신에 대하여 이해하고 아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 모두 몸과 마음 어느 한 구석이 아프거나 긴장되어있기 마련입니다. 

보이지 않는 몸과 마음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같은 루틴들을 하나씩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딘가 불편하고 힘이 들기 마련일 때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셀프루틴, 함께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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